70대 어머니와 40대 딸.
18평 집에 10년 넘게 월세로 살았습니다.
숨진 지 이틀 정도 지나서 발견됐습니다.
[집주인 : 시금치를 갖고 올라오셨어. 이거 먹어보라고. 전화를 해도 신호만 가고 안 받아.]
2장짜리 유서가 이들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소득이 없었고 몸이 아팠습니다.
40대 딸이 의류 장사를 했는데 벌이는 적을 때는 50만 원, 많으면 200만 원을 오갔습니다.
살기가 힘들어도 소득이 있는 차상위계층이니 직접 지원 대상에선 비켜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는데 빚 독촉에 시달렸습니다.
[근처 공인중개사 : 항상 깔끔하고 누구한테 피해 주려고 했던 사람도 아니고…]
마지막 결정은 더 이상 피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삶을 스스로 거두기 며칠 전 쓰던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집주인 : 살림살이를 나는 왜 저렇게 버리냐 그랬더니. '아 할머니가 빚이 있었구나' 이 생각이 나서.]
부검을 마친 모녀는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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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50만 원과 각종 공과금을 밀리지 않기 위해 40대 딸은 새벽부터 일했습니다.
[근처 공인중개사 : (딸은) 서울로 일을 다니니까 여기는 보기가 힘들어요. 할머니가 뭔 직업이 있어. 다리 아파서 병원 치료받고 그러는데.]
마지막 순간, 모녀는 남은 계약 기간 8개월 치 월세를 걱정했습니다.
유서에 '보증금 500만 원으로 월세를 처리해달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버티려는 마음 탓에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빚과 이자는 점차 늘었지만, 월세와 공과금은 밀린 적이 없습니다.
[단독] "빚이 많아졌습니다, 폐 끼쳐서 미안합니다"…성남서 모녀 숨진 채 발견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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