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서 9일간 170번 학대‥"다른 아이 남긴 죽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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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사립대학교가 50년 영어교육 철학을 담았다고 선전하는 프랜차이즈 영어 유치원이 있습니다.
원비가 한 달에 백만 원이 넘는데, 전국에 지점이 60개나 넘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어 유치원의 한 교사가 일곱 살 아이를 때리고 밀치는가 하면,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아이가 외투를 입고 교실을 나가려 하자, 교사가 외투 모자를 신경질적으로 벗깁니다.
잠시 뒤 아이의 어깨를 다시 밀칩니다.
숙제검사를 받고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의 팔을 강하게 잡아끌기도 합니다.
다음날 교재를 보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아래로 내리칩니다.
지난 2월 영훈이(가명)를 영어유치원에 데려다 준 엄마는, 현관에 설치된 교실 CCTV 모니터에서, 방금 헤어진 영훈이를 교사가 밀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영상을 봤을 때 일단은 믿기지가 않았어요. (원장 선생님도) '교사 말대로 이번이 처음 있었던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하지만 CCTV들을 확인해 보니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영훈이 자리만 혼자 짝꿍 없이 외딴 섬처럼 홀로 떨어뜨려 놓는가 하면, 숙제 검사 때 2분 동안 투명인간처럼 세워둡니다.
친구들이 노는 동안에도 영훈이만 책상에 손을 올려놓고 20분 넘게 사실상 벌을 섭니다.
"(가해 교사가) '책상 위에 세균이 많은데… 아이가 (책상을) 문질러서, 가서 지적을 하고 온 거다.'"
영훈이 엄마는 가해교사와 함께, 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원장까지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저장된 9일치 CCTV에서 170건이 넘는 학대행위를 확인했습니다.
가해 교사는 점심을 많이 주고 다 먹게 강요하는가 하면, 친구들이 남긴 죽까지 먹게 했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먹고 남긴 죽을 다 긁어모아서 주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그 상황도 모르고 그 죽을 받아가서 다 먹고 있고…"
빈 교실에서 맞은 일도 있다는 게 아이의 말입니다.
[피해 아동(부모 촬영 영상)]
"없는 방으로, 아무도… (데리고 갔어.) 밀고 치고 때리고, 소리도 질렀어.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 울었어."
도대체 이렇게 학대한 이유는 뭘까?
CCTV 상에서 영훈이는 특별한 문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눅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가해 교사도 이유를 명확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가해 교사]
"<(아이가) 뭐 했다고 지금 저러시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했네요. 제가 정말 미쳤네요. 강도가 점점 세지고, 조금 세진 거가 있고… 미쳤었나 봐요.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원장]
"00 선생님이 그렇게 악감정을 가지고 그러실 분은,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으세요."
유치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원장은 취재를 거부했고, 사건 이후 해고당한 가해 교사 측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강대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 본사는 수사를 지켜보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피해 학부모]
"학원비 110만 원 내 가면서… 제가 제 손으로 왜 여기를, 이 아이를 이렇게 지옥으로 7개월 동안 몰아넣고 있었다는 엄청난 자책을 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영훈이는, 6개월 넘게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아동(부모 촬영 영상)]
"실제로는 아닌데, (꿈속에서) 친구들이 밀고 치고 때리고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넌 바보야!'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꿈을 자주 꿨어. 엄마가 슬플 것 같아서 (말 못했어.)"
http://naver.me/F4Npaoqv
원비가 한 달에 백만 원이 넘는데, 전국에 지점이 60개나 넘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어 유치원의 한 교사가 일곱 살 아이를 때리고 밀치는가 하면,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아이가 외투를 입고 교실을 나가려 하자, 교사가 외투 모자를 신경질적으로 벗깁니다.
잠시 뒤 아이의 어깨를 다시 밀칩니다.
숙제검사를 받고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의 팔을 강하게 잡아끌기도 합니다.
다음날 교재를 보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아래로 내리칩니다.
지난 2월 영훈이(가명)를 영어유치원에 데려다 준 엄마는, 현관에 설치된 교실 CCTV 모니터에서, 방금 헤어진 영훈이를 교사가 밀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영상을 봤을 때 일단은 믿기지가 않았어요. (원장 선생님도) '교사 말대로 이번이 처음 있었던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하지만 CCTV들을 확인해 보니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영훈이 자리만 혼자 짝꿍 없이 외딴 섬처럼 홀로 떨어뜨려 놓는가 하면, 숙제 검사 때 2분 동안 투명인간처럼 세워둡니다.
친구들이 노는 동안에도 영훈이만 책상에 손을 올려놓고 20분 넘게 사실상 벌을 섭니다.
"(가해 교사가) '책상 위에 세균이 많은데… 아이가 (책상을) 문질러서, 가서 지적을 하고 온 거다.'"
영훈이 엄마는 가해교사와 함께, 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원장까지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저장된 9일치 CCTV에서 170건이 넘는 학대행위를 확인했습니다.
가해 교사는 점심을 많이 주고 다 먹게 강요하는가 하면, 친구들이 남긴 죽까지 먹게 했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먹고 남긴 죽을 다 긁어모아서 주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그 상황도 모르고 그 죽을 받아가서 다 먹고 있고…"
빈 교실에서 맞은 일도 있다는 게 아이의 말입니다.
[피해 아동(부모 촬영 영상)]
"없는 방으로, 아무도… (데리고 갔어.) 밀고 치고 때리고, 소리도 질렀어.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 울었어."
도대체 이렇게 학대한 이유는 뭘까?
CCTV 상에서 영훈이는 특별한 문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눅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가해 교사도 이유를 명확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가해 교사]
"<(아이가) 뭐 했다고 지금 저러시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했네요. 제가 정말 미쳤네요. 강도가 점점 세지고, 조금 세진 거가 있고… 미쳤었나 봐요.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원장]
"00 선생님이 그렇게 악감정을 가지고 그러실 분은,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으세요."
유치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원장은 취재를 거부했고, 사건 이후 해고당한 가해 교사 측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강대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 본사는 수사를 지켜보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피해 학부모]
"학원비 110만 원 내 가면서… 제가 제 손으로 왜 여기를, 이 아이를 이렇게 지옥으로 7개월 동안 몰아넣고 있었다는 엄청난 자책을 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영훈이는, 6개월 넘게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아동(부모 촬영 영상)]
"실제로는 아닌데, (꿈속에서) 친구들이 밀고 치고 때리고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넌 바보야!'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꿈을 자주 꿨어. 엄마가 슬플 것 같아서 (말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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